한미포7월-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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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

작품을 통해 꽃과 여인을 소재로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징을 표현한다. 화려한 색채로 행복의 다양한 상징적 형상들을 소녀의 머리 위에 풍성하게 펼치듯 나타낸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과 행복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정신세계 속에 풍요롭게 펼쳐져 있고 이를 자각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상은 여인이라기보다 소녀에 가깝다. 작가의 작품 속 ‘소녀’라는 주제는 ‘아름다움’ 이 내포된 추상적 의미로 특정 인물이 아닌 꽃과 새와 같이 아름다움과 행복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심리학에서 자아 형성은 10대 이전 그리고 고유 자아는 10대에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가장 중요한 이 시기를 담고 싶었고 또 다른 의미로는 인간의 본질적 자유롭고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와 같은 마음을 담고 싶었다.

작품 속에 동물들이 존재하는 차원은 이상적 정신세계를 의미한다. 신비롭고 순수한 공간은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존재하며 행복 또한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이러한 생각의 형상이 소녀의 머리 위에 풍성하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을 한 가득 품고 있는 소녀들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자화상이지만 제각기 다른 얼굴이다. 이들은 신비스럽고 이국적이거나 동시에 동양적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볼이 빨간 동그란 얼굴에 작은 입술을 가진 소녀의 모습을 띤다. 인물의 표정, 자세, 눈빛 등을 통해 작가 본인의 심성을 투영한 감정이 표현된다.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과 행복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정신세계 속에 풍요롭게 펼쳐져 있고 스스로가 자각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작품 속 인물을 통해 전달한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꽃들 중에서 신작에서 보여지는 ‘모란’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다수이다. 작가 본인은 영미권에서 미술을 배우고 자랐지만 한국화와 조선시대 회화에 많은 관심과 영향으로 받았다. 그 중 사물이 갖는 우화적 의미를 그대로 읽어서 그림에 적용하는 것 중 대표적인 모란 (부귀도)에 영감을 받아 신작을 작업했다. 모란꽃은 꽃 중의 왕이라고 일컫는 만큼 모양이 훌륭하여 부귀화라고 불린다. 부귀화를 작가 본인의 방식대로 응용하여 낮과 밤에 보여지는 ’미인도‘ 와 ’부귀도‘를 한폭의 작품에 담았으며 보름달과 달토끼등 어린시절 보름달을 보며 동경해왔고 동화속 이야기 같았던 달토끼의 구토설화를 작품에 담았다. 13세까지 한국에서 나고 자라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내고 오랜 시간 호주에서 생활해 온 작가 본인에게는 한국적 요소들과 민화, 한국화, 조선회화가 신비했으며 뿌리라는 역사적 산물들이 큰 영감을 주었다. 

작품에는 동백 외에 요정, 파랑새, 앵무, 물고기, 복숭아, 레몬, 해바라기, 열쇠, 자물쇠 등의 다양한 상징물들이 등장한다. 재물을 상징하는 물고기,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 결실을 상징하는 열매와 과실, 행복을 꿈꾸는 요정과 파랑새, 행복의 비밀을 여는 열쇠 등 작품에는 동양적 정서의 상징물들과 서양적 정서의 판타지가 공존한다. 

화려한 색감의 예쁜 여인의 초상화로 동화적 이미지를 전하지만 그 안에 전통적 소재와 판타지적 상징물을 배치하여 아름다움과 동시에 그 안에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