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포3월- 서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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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은
다육식물소녀 - For Future
116.8cm x 72.7cm

한지에 한국수채물감,아크릴물감

서승은 (1982 - )
1982년 대한민국 대구 출생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개인전
2023 서승은 초대전 : <Dear M² y Sea>전 (폴스타아트 갤러리, 대한민국 서울)
2022 서승은 초대전 : A warm rebellion (갤러리컬러비트, 대한민국 서울)
2021 서승은 초대전 : Another face’ (키다리갤러리, 대한민국 대구)
      키다리갤러리 개관 7주년 기념 특별전 : 서승은 초대展 REM² IND (키다리갤러리, 대한민국 대구)         
2019 중국 출판 기념 특별展:Retrospect (키다리갤러리, 대한민국 대구)
      제27회 봉산미술제:서승은 스페셜 소품展 (키다리갤러리, 대한민국 대구)
2016 서승은 초대展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Gallery H, 대한민국 서울)
      서승은 초대展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Gallery H, 대한민국 일산)
      A picnic (현대백화점 Gallery H, 대한민국 부천)

외 다수


수상
2014 신라미술대전. 특별상
        한국문화예술경연대회. 특선
      한국서예미술대전. 특선

서적
2019 找回自我的漫长旅途 도서 출간, 중국 
2015 책 표지 커버 : 아나키스트의 애인, 김해영저자

소장처
송강미술관(안동)

기타
2022-21 ‘Art Revolution Taipei’아트페어 초대작가
2017 영남일보 '문화산책' 필진
2015 금홍팬시 콜라보레이션

작가 노트

나는 어린 시절 부터 한지 위에 다양한 재료로 채색하는 미술 작업만을 고집해 왔다.
한국 전통의 종이인 한지에는 우주 처럼 수없이 많은 겹겹의 결들이 존재하고, 그 위에 수채물감이나 먹물이 스며들며 번지는 모습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정확한 수치의 결과물이 아닌, 수없이 많은 변수에 의해 만들어진 우연성과 종이 위에서 혼합되어져 점점 드러내게 되는 미묘한 색들은 한국화가 전해주는 최고의 매력이다.
 
나는 그런 기법을 판타지적이고, 몽환적인 작품 주제와 결합시켜서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더 풍성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나의 철학과 정서를 담아낸 대상체를 그려낸다.
 
나는 대학교 졸업 첫 작품 부터 소녀를 주제로 그려왔다.
작품에서 구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녀이지만, 함께 그려지는 작은 크기의 소품, 동물, 곤충, 식물, 추상적인 도형들 뿐만 아니라 종이 이 여백에는 소녀 보다 더 큰 사상과 철학이 담겨져 있고, 거기에 작품의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아주 작은 생명도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하는 마음과 그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나의 이야기들은 내 삶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다. 다육식물소녀의 탄생도 그런 기본 철학의 위에서 시작 되었다.
열악한 환경인 나의 작업실 한켠에서 오래도록 푸르름을 유지하며 꽃을 피우던 다육식물을 보며 그의 강인함에 감동을 받았다.
그 식물은 꽃이 필 것 같지 않아 보이는 환경에서도 이쁜 꽃을 피워낸다.
다육식물은 생명력이 아주 강인한 식물인 것 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작품 속에서 내면적 상처와 우울함을 보여주던 소녀들에게 다육식물의 통해서 인내와 극복,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주게 되었다.
그것이 외형적으로 다육식물과 소녀(인간)라는 두 종이 합쳐진 모습이다.
그들의 접합으로 다육식물의 강인함이 소녀의 가슴속에 자리잡게 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다육식물 소녀는 점점 더 신비롭고, 염험한 존재가 되어져 갔다.
그녀는 동화 속 요정일 수도 있고,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현실 속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또한 수백년의 시간을 보내며 지혜로 가득찬 아주 특별한 존재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 모든 다육식물 소녀에게는 순수하고, 강렬한 소망들이 담겨져있고,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모든 것들에 대한 반성과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다육식물과 함께 그려지는 모든 것들은 협력자, 수호자, 인도자 또는 결실과 도움의 대상체로 시각적 의미를 담고 있다.
나만의 추상적 문양으로 암시를 주기도 하고, 어떤 도구들에는 함축적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렇듯 한지와 수채물감, 먹물, 소녀, 여러 생명체와 도구들. 그 모든것들의 조합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람하는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순수의 정서를 흔들어 깨우기를 나는 원한다.
그 깨우침과 변화가 세상을 좀 더 순수하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모든 이야기들은 단지, 관람객이 나의 작품 속 소녀의 맑은 눈망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감 할 수 있을 것 이다. 
그 소녀의 눈에서 전해져 오는 감성이 곧 내가 작품에 담아낸 나의 감성이며, 그것을 눈과 가슴으로 느끼는 당신 역시 나와 같은 따뜻한 소망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함께 모여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바램을 나는 다육식물소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며 자라는 강인한 다육식물 처럼 우리의 인류에게 어떠한 난관이 주어지더라도 긍정적인 진화를 통해서 더 밝은 미래와 성숙된 사회를 만들어나가며 문화적 번영을 이루기를 나는 기대한다.